책: 제임스 글릭 <인포메이션>

정보이론은 아마 통신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것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섀넌이 추상적인 정보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여러 분야의 수학이 사용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수학이 약한 나에게는 그래서 정보이론에 겁을 많이 냈고, 아직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이런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교양서적이 있었다. 바로 제임스 글릭이 쓴 <인포메이션>이다. 글릭은 과학자는 아니고, 저널리스트인데 이미 <카오스>라는 책을 낸 것으로 유명하고 위키피디아에도 항목이 있더라.

근 10년 들어 책을 읽지 않고 사기만 하는 나였지만, 조금 용기를 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교양서 치고는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아직 1/4도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를 읽었을 뿐인데도 이 책의 의의를 알게 되었다.

학문 내에서만 그 학문을 볼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그 학문을 바라보면, 의외로 깊은 의미가 더 잘될 수 있다. 가령, 내 아둔한 머리로는 redundancy의 의미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북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더 깊이 깨달았다.

또한,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저널리스트가 써내려간다면 그 스토리텔링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은 자명하다. 거기다, 비전공자가 자신이 이해한 바를 설명한다면, 전공자는 그 설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러한 비전공자가 쓴 교양서적을 읽는 것에 장점이 있을 것이다.

사실 문체는 그리 좋진 않다고 생각되고 개별 문장의 흐름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원서를 한번쯤 봤으면 싶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꼭 한번 접했으면 하는 내용이다. 오늘도 EECS 전공자들은 바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나도 좀 마저 읽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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