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의원면직 2주년 기념 리뷰 – 1

그놈의 내기가 문제였다.
2016년 8월, 기술고시 2차가 끝난 직후 늘 그렇듯이 우울해하며 걱정만 하면서 누워서 잉여거릴 때였다.
같은 고시반 방 쓰던 L형 따라 아무 생각없이 접수해뒀던 7급 시험이 떠올랐다.
영어 어렵다던데…국어 어렵다던데…한국사 어렵다던데…하면서 포기하고 있다가, 그래도 한번 문제는 풀어볼까 해서 영어를 풀어봤다.
70점대인가 80점대가 나왔다. 응?
국어 50, 영어 70, 한국사 50에 물리랑 전공 3과목 80점대를 찍는다고 하면 대충 평균 70 이상, 합격권이란 계산이 나왔다.
친구 S에게 합격할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그 자식이 지금부터 2주 남았는데 그 안에 합격하면 5만원 주겠다고 했다.
콜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국어는 단어, 한자 등을 외우기는 무리였고, 독해는 자신있었고(나름 언어 1등급, PSAT 언어논리 90점대였다) 남은 건 어법이었다.
당시엔 해커스에서 공통과목 무료교재를 뿌릴 때였어서, 그걸로 공부했다.
3일쯤 공부했을 때, 마침 방송사 준비를 위해 접수해뒀던 KBS한국어 시험이 있었다.
쳐봤더니 2+가 나왔다. 상위 2.15%였나? 2.14%인가가 1급인 걸로 알고 있으니 2+중에서도 최상위권인 것 같았다.
국어는 됐다 싶어서 한국사에 올인했다. 큰별선생님 10강짜리 듣고, 해커스 무료 교재였던, 3권 구성의 얇은 한국사 매일 몇 시간씩 봤다.
진짜 그만큼 오랜 기간 열심히 공부해본 적은 수능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렇게 공부하고 시험쳤다. 시험 끝나고 나니 위염이 몰려와서, 지금은 세상을 떠난, 같이 시험 쳤던 친구랑 밥 먹다가 중간에 병원으로 기어들어갔다.
결과는, 가점 6점(당시엔 컴활1급에 1점 가점이 있었다) 포함 81점이었던가.
점수 분포를 보아하니 80점 이상은 1명이었으니 내가 1등이란 소리였다.
임용 후 얘기는 2편에서…

아 그리고, 행정고시 기술직 카페에서 내가 7급 2주컷 했다니까 국어랑 한국사 2주만에 안된다면서 에휴거리며 한숨쉬던 녀석 있던데, 세상은 넓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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