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의원면직 2주년 기념 리뷰 – 2

하여튼 면접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부처를 정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아는 형의 입김에 의해 과기정통부(미래부)를 선택했다.
(한때는 하술할 이유로 후회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특허청 갔으면 그리 달랐을까 싶고, 또 지금 위치에 오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중간에 난이도 분석해달라고 불려갔던 얘기는 생략하겠다.
2017년도 2월 6일, 첫 출근일이었다. (기념일 중 하나라 기억한다.)
정부과천청사 5동 1층 회의실에 들어서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강하게 생기신 분이 들어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다.
위협적인 느낌은 없었으나, 5분만에 난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여긴 뭔가 나랑 맞지 않는 곳이었다.
게다가, 전화 예절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자기가 누군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화로 문의한 사람이 었었다며(나였다 그거) 그럼 안된다고 전혀 부드럽지 않게 얘기하더라.
확실히 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그 때부터 느꼈던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나는 방송진흥정책국으로 배치받았다. 해당 국 주무관님이 날 데리러 오셔서 따라서 올라갔다.
내가 수습을 하게 될 곳은 방송채널사업자정책팀(줄여서 PP-Program Provider 팀이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란, 흔히 케이블이나 IPTV에서 볼 수 있는 채널들을 말한다. 공중파 4사를 제외한, 홈쇼핑들이나 다큐멘터리 채널, 영화 채널, 보도전문, 종합편성채널 뭐 그런 것들.
그런 채널들의 허가나 등록 업무를 맡는 곳이었다.
한달 정도 있었나, 그 동안 홈쇼핑 재허가도 끌려가봤고, PP 등록 업무도 옆에서 봤다.
특히 PP 등록 업무 하시는 분이 날 직접적으로 돌봐주시던 분이었는데, 참 힘들어 보이셨다.
끝없이 반복되는 소모적인 행정 업무. 뭐 그렇지 않겠는가? PP는 하고싶다 하면 시설 갖추고 등록 신청하면 끝이다. 그런 채널이 몇 개일까? 낚시채널, 바둑채널, 어린이채널 등 끝이 없다. 그런 채널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하면 서류를 보낼텐데, 그 서류작업 하는 게 주 업무이다.
앞으로 이런 일들 하겠구나 하며 우울해하던 중, 발령이 났다는 얘기가 들렸다.

내가 가게 될 곳은 비상안전기획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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